국제행사·관광·MICE '삼각 질주', 관광객 역대 최단 100만 명 돌파

MICE 산업 '급성장' 수천억 경제효과, 박형준 취임 후 내실 중심 전략 성과

(부산 취재팀)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코로나19로 침체를 겪던 도시가 이제는 국제행사 유치와 외국인관광객 증가로 북적이고, 주말마다 부산행 기차표가 동 나는 풍경이 일상이 됐다.

박형준 시장 취임 이후 외형보다 내실에 방점을 찍은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030 엑스포 유치 실패는 부산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부산시는 2024년 기준 국제행사 62건을 유치했고, 2025년 상반기에만 44건을 추가로 확보했다. 여기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2028 세계디자인수도, 2028 세계마술챔피언십, 2026 세계도서관정보대회 등 굵직한 대형 국제행사들이 포함돼 있다. 국내 지자체 중 최다 수준이다.

환경·해양분야에서는 유엔 플라스틱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와 제10Our Ocean Conference가 열렸다. 경제·사회분야에서는 2024 세계자원봉사대회, 2026 국제금융센터세계연합(WAIFC) 연차총회를 개최 또는 유치했다. 이 외에도 과학기술·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행사가 부산을 무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세계디자인기구(WDO)로부터 '2028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됐다. 서울(2010)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사례다. 부산은 북항 재개발과 시민참여형 공공디자인정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전시회인 '2025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WSCE 2025)'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도시의 위상을 한층 높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2026년 세계도서관정보대회, 2028FISM 세계마술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행사도 연이어 확정되며 수천억 원대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외국인관광객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관광객 증가세도 가파르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월 누적 외국인관광객은 1383000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었다. 특히 지난 4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서는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다.

부산시는 연말까지 300만 명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본다. 평균 체류일수는 6.2일로 전년보다 1.8일 늘었고, 1인당 소비지출액은 828.4달러로 260달러 이상 증가했다. 해운대·광안리·감천문화마을·F1963·유라시아플랫폼 등은 평일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이 같은 변화는 교통 수요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대형 컨벤션이나 페스티벌이 예정된 주말에는 부산행 KTX·SRT 열차표가 1~2주 전부터 매진되고, 최근 들어 매진 시점이 더 앞당겨지는 추세다.

국제 행사와 관광객 증가는 MICE 산업 성장으로 이어졌다. 부산의 신규 MICE 유치 건수는 202129건에서 202462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44건이 추가됐다. 부산시가 추산한 행사당 경제효과는 200~300억 원 수준이다. 세계도서관정보대회 하나만 해도 생산 유발효과 22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8억 원이 기대된다. 지난해 10'페스티벌 시월'을 통해 외국인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77% 늘었고, 관광객 소비액은 국내 평균의 3배 이상 증가했다.

박 시장의 '정무보다 실무' 기조는 이런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 위기와 엑스포 유치 실패라는 악재 속에서도 국제행사 유치와 도시 콘텐츠 강화에 집중해 도시 외연과 내실을 동시에 확장했다.

부산은 항만·관광 중심 도시에서 회의·디자인·지식·산업이 융합한 복합도시로 전환 중이다. 단순한 하드웨어 확충이 아닌, 스토리와 브랜드를 결합한 성장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작성 2025.08.12 12:30 수정 2025.08.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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