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딥시크 V4 분석, 100만 토큰·초저가 전략이 바꾸는 AI 시장

Deepseek V4. 기술평가 기반 초기 실전 테스트 결과 분석

성능보다 가격, ‘가성비 중심 AI’ 전략 본격화

긴 컨텍스트와 에이전트 작업에서 강점과 고난도 코드 생성·완성도 영역에서는 한계 노출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공개한 V4 모델이 출시 직후 중국 기술 매체와 글로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평가되고 있다. 초기 실전 테스트 결과는 분명했다. 성능만 놓고 보면 최상위 모델을 압도하지는 못하지만, 가격과 구조에서 기존 AI 시장의 경쟁 기준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언론과 AI 전문 매체들이 전한 초기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딥시크 V4의 가장 큰 특징은 ‘성능’이 아니라 ‘가격 구조’에 있다. 최대 1조 6천억 개 파라미터, 100만 토큰 컨텍스트라는 스펙 자체도 주목할 만하지만, API 가격이 기존 글로벌 모델 대비 한 자릿수 이상 낮게 책정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 AI 모델 딥시크 V4가 초대형 파라미터와 저렴한 비용 구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AI 시장 경쟁 구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위 이미지는 중국 Deepseek의 메인 페이지 화면을 캡쳐한 것이다. 이미지=Deepseek 메인페이지 캡쳐

 

특히 흥미로운 점은 최상위 모델이 아닌 저가형 ‘Flash’ 버전이 실전 테스트에서 높은 효율을 보였다는 점이다. 한 엔지니어가 20개 실제 과제를 통해 Pro, Pro-Max, Flash, Flash-Max를 비교한 결과, Flash가 7개 과제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기록했다. 코딩 작업에서는 Pro-Max가 Flash 대비 4배 이상의 토큰을 사용하고도 결과 품질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사례도 확인됐다.

 

비용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동일 과제에서 Flash는 800토큰으로 해결한 반면, Pro-Max는 3,400토큰을 사용하며 사실상 100배 이상의 비용 차이를 보였다. 이는 기존 ‘고성능=고비용’ 공식이 반드시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상위 모델인 V4-Pro는 또 다른 방식으로 경쟁력을 드러낸다. 중국 및 글로벌 기술 매체에 따르면, 공식 벤치마크 기준에서 해당 모델은 앤스로픽, 오픈AI, 구글 등 주요 기업의 최신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격은 크게 낮다. 일부 비교에서는 성능이 약 10% 수준 차이를 보이는 대신, 가격은 30배 이상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출시 초기 프로모션을 적용할 경우 가격 격차는 더욱 확대된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성능 경쟁이 아니라 ‘경제성 기반 AI 선택’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하지만 실제 복잡한 작업 환경에서는 한계도 드러났다. AI 개발 팀이 세 가지 모델을 대상으로 ‘게임 엔진 구축’ 과제를 수행한 결과, 딥시크 V4는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결과물을 생성하는 데 그쳤다. 반면 경쟁 모델은 이미지 생성, UI 구성, 오류 수정까지 수행했다. 이는 딥시크 V4가 아직 고난도 통합 개발 작업에서는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4의 핵심 강점은 분명하다. 100만 토큰에 달하는 초장문 컨텍스트 처리 능력은 기존 모델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혼합 어텐션 구조를 통해 불필요한 정보는 압축하고 핵심 정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연산 효율과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줄였다. 일부 테스트에서는 대규모 문서 내 숨겨진 정보를 정확히 찾아내는 성능도 확인됐다.

 

다만 실사용 환경에서는 응답 지연 시간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과제로 지적된다.

 

이번 모델의 의미는 기술을 넘어 산업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 언론과 MIT 테크놀로지 리뷰 등은 딥시크 V4를 ‘엔비디아 의존 탈피 시도의 시작’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해당 모델은 화웨이의 AI 칩에 최적화됐으며, 일부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에는 사전 접근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I 모델 경쟁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생태계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완전한 독립 단계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병존한다.

 

딥시크 V4는 단일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모델이다. 고성능 측면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최상위 모델이 우위에 있지만, 가격·효율·개방성 측면에서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시사점도 명확하다. 프런트엔드 완성도나 고난도 개발 작업에서는 기존 글로벌 모델이 여전히 유리하다. 반면 대규모 문서 처리, AI 에이전트 구축, 비용 중심 자동화 환경에서는 딥시크 V4가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AI 경쟁은 ‘누가 가장 강한가’에서 ‘어떤 작업에 가장 적합한가’로 이동하고 있다. 딥시크 V4는 이 변화의 방향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 기사의 저작권은 이비즈타임즈에 있습니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작성 2026.04.29 09:38 수정 2026.04.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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